정릉천을 감싸고 피어난 아름다운 장터. 어서 오세요, 개울장입니다!

  • 작성일 16.04.15
  • 작성자 나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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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정릉시장이라는 이름을 한 번 쯤은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울장이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는가? 매달 2번째, 4번째 주 토요일마다 정릉시장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부터 데이트를 나온 젊은이들, 소일거리를 찾으러 나온 노인 분들로 활기를 띈다. 정릉시장 안의 다른 작은 시장, 개울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릉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손장, 팔장 등 여러 가지 시장과 놀 거리들을 체험하러 온통이 갔다!

 

오전 9시부터 정릉시장을 가로지르는 정릉천은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들로 분주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고 11시부터는 셀러들이 손장, 팔장에 판매자 등록을 하기 시작한다. 12시 즈음부터는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정릉천을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거닐 수 있었다. 시장의 전체적인 구성은 놀장, 팔장, 즐기장, 놀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규모도 상당히 커서 150여명의 셀러들이 판매에 참가하고 있었다. 또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한눈에 보아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과는 달라보였다.

 

우리 모두의 소통 공간이자 놀이터, 개울장!

개울장이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장이다. 시장이 시장 상인들과 주변 주민들을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놀이터,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단장의 마음을 담아 시작된 장이다. 전통시장을 관통하는 1.7km의 정릉천을 따라 조성되어있는 산책로에 다양한 놀거리와 물품을 진열해 놓아 풍부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2014년 10월 달부터 시작된 개울장이 점점 활성화 되며 전통시장인 정릉시장도 또한 같이 활기를 띄고 있다.

 

나만의 애장품으로 장식되는 알뜰살뜰 플리마켓, 팔장!

팔장이란 지역 주민들,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정릉천으로 나와 개울장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열어 둔 장이다. 판매하는 물건들은 대부분 중고 물품들이나 나누고 싶은 물건들이다. 장을 쭉 둘러보면 벼룩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옛날 시장과 가장 닮아있는 형태의 시장이다.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물건을 팔기도 사기도 하며 추억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진열된 공산품을 사며 종업원과 딱딱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 손님과 셀러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격을 에누리하는 모습은 여느 전통시장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상품의 가격대는 3천원~1만 원 정도로 굉장히 낮은 가격들에 형성되어 있었다.

 

톡톡 튀는 유니크 아이템의 총 집합!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들어진 공간, 손장!

손장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장인지 감이 바로 온다.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셀러들이 모여서 직접 만든 물건들을 파는 장이다. 삼삼오오 적게 모여 있는 플리마켓들과는 달리 60여 팀의 셀러들이 모여 있는 상당한 규모의 장이었다. 액세서리, 인형 등의 수공예품부터 된장, 고추장, 유자청 등등과 같은 식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서 파는 팔장과는 달리 직접 만든 물건을 판다는 특이점 때문에 서울은 물론 양평이나 대전에서 물건을 팔러 오기도 한다. 나이대도 20~30대 들의 젊은 층들이 많이 있으며 제품들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지만 팔장과 같이 가격은 상당히 낮게 형성되어 있어 기자도 여기서 계좌입금을 하면서까지 충동구매를 하였다.

 

들어와~ 들어와~ 우리 같이 게임 한 번 해볼까? 놀장~!

놀장. 이름도 귀엽다. 마치 초등학교 때 친구의 집앞에서 친구를 부르는 기분이다. 그 시절 놀이터에서, 아파트단지에서 하루 종일 놀았던 때와는 달리 여기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정릉천 안에 있는 작은 섬, 개울섬에 준비되어있는 놀장은 캘러그라피, 오카리나, 정통매듭체험, 타로카드, 천연염색 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놀이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이 활동들은 인근에 있는 관련기관이나 시민단체의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는 것으로 그 중에는 도서관 체험도 있다. 개울섬 안에 있는 작은 텐트에 들어가 책을 읽어주거나, 책을 보여주는 활동이다. 타로카드같은 경우도 성인보다는 미취학 아동들이 인생 상담을 하는 재미있는 풍경을 구경 할수도 있다. 앞으로는 유기견, 유기묘들이 휴식도 취할 수 있고, 정릉천의 모습에 맞게 오리와 병아리들도 같이 키운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장소이다.

 

우리 조상들의 흥과 얼이 담긴 전래놀이! 한 번 같이 해볼까? 즐기장!

즐기장은 개울장이 생기기 전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모여서 노시던 곳을 하나의 장으로 만든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놀이들을 특히 많이 준비한다. 그들이 즐기장에 와서 조금 더 건강할 적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좋겠다는 취지로 준비 한 장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있고, 아이들이 떼 지어서 전래놀이를 하는 모습은 상당히 보기 좋았다. 전래놀이 뿐만 아니라 비눗방울놀이, 투명우산 색칠하기 등의 여러 아이템이 있다. 인근의 대학생들이 매월 4째 주 토요일, 한 달에 한번 씩 와서 특별한 놀이들을 준비하기도 하니 그 때 와서 구경하면 좀 더 재미있는 즐기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울장에서는 셀러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복지도 지원하고 있다. 첫 번째로 ‘맹모의 부엌’이라는 곳이다. 개울장의 중심에 있는 상가 2층, 개울장사무실 옆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일찍 도착하거나, 밖에서 고생한 셀러들이 와서 차도 한잔 하고 부엌도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먼 길을 와서 반종일 판매에 매진한 셀러들을 위한 운영진의 작은 배려이다. 뿐만 아니라 개울장에선 국민대 학생들이 셀러들을 위한 또 다른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데 바로 먹장이다. 제자리에서 계속 판매하느라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셀러들을 위해 시장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요금은 없다. 외부 상인들과 정릉시장의 공생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면이었다. 셀러들은 페이스북 개울장 페이지 및 전화로 등록신청을 할 수 있다.

개울장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GmarketG

 

개울장에서는 시간별로 중앙다리 밑의 간이 무대에서 각기 다른 공연들을 진행한다. 공연은 총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14시부터 시작한 미태극장의 첫 번째의 공연은 ‘닥터 잭’이라는 닉네임의 버스커가 기타를 치며 청춘의 애환을 노래하였다. 두 번째 공연은 3인조 밴드 ‘판’이 달달한 목소리로 개울장을 꽉 채워주었다. 그 다음으로는 ‘한마음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한바탕 펼쳐졌으며 솔로 ‘연관형’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미테극장의 막을 내렸다. 장을 보느라 지친 다리를 개울가에 앉아 쉬며 솜씨좋은 버스커들의 음악에 취해 보는 것도 분위기 있었다.

 

개울장이 다른 시장과 달리 가지고 있는 차별성이나 개성이 있다면?

개울장은 전통시장과 시민시장을 결합시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첫 모델이에요. 그리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이것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보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시장들이 그저 특정 공간과 컨택 했다고 하면 여기 정릉 개울장 같은 경우에는 전통시장과 연결시켜서 상생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두 번째로는 천을 중심으로 만들 다 보니까 여름철에 물이 많아지면 물놀이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개울도 계속 청소 하고 있고 정릉천 별동대를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조금씩 어떻게 하면 천을 더 살릴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즐기장이나 놀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여 있는데 물건만 거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즐길만한 공간들이 많이 있는 것도 개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국민*인들이 개울장에서 참가 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손장에 참여했던 셀러들 중에서 좋은 제품들은 선별하여 매대 창업을 하게 됩니다. 개울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장사를 할 수 있게끔 자리를 열어주었어요. 거기서 좀 더 선발된 친구들은 shop in shop 이라고 해서 가게 한쪽을 임대해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좀 더 나가면 청년가게라고 해서 6개의 팀이 한 가게에 들어가 편집샵을 운영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어요. 올해는 이 창업실업을 한 친구들을 뽑아서 정릉시장에다가 점포 창업을 지원해요 이번에 총 6개의 점포 창업을 지원하는데 보증금과 임대료, 인테리어 비를 지원해서 창업을 1년동안 도와주는 작업을 합니다.

개울장에 와서 셀러를 하면 그저 플리마켓처럼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창업까지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죠. 참 좋은 시스템이죠?(웃음) 이 중에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도 점포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더 추진해서 여기서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같이 상생하는 점포창업의 방향으로 나가고 싶다. 이게 정릉시장과 함께 가고 있는 방향이에요.

개울장을 즐기러 올 국민*인들에게 조금 더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준다면?

물론 오셔서 물건을 둘러보고 개울장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중 하나로 정릉에 있는 많은 문화자원들을 연결시켜 개울장 장내 투어를 계획 중이에요. 또 정릉시장에 있는 맛집 리스트들도 만들어서 개울장과 정릉시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 생각이에요. 또한 셀러로 참여해 안쓰는 물건을 판다던가,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물건을 만들어 팔아 보는 것도 재밋을 거라 생각해요. 이러한 것들을 즐기러 국민인들이 오게 되면 다양한 삶, 풍경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개울장이 지향하는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개울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며 정릉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개울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울장과 같이 살아가면서 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이 지역에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어 질 수 있도록 이요. 그래서 저는 개울장으로 인해 정릉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상상을 해봐요.

국민*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대에서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이에요. 제가 국민대 오리엔테이션 할 때 가서 물어봤더니 정릉시장에 와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그러는 거예요. 학교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정릉시장이에요. 벚꽃이 핀 길을 조금만 따라 걸어와 정릉시장에 오면 사람들도 친절한 상인과 맛있는 음식도 만날 수 있고 생활에 필요한 것도 사갈 수 있죠. 더 좋은 것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전통적인 부분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정릉이란 곳을 베드타운이라고 생각 하지 말고 이 정릉시장이 미래의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 해 보면 새로운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울장의 물건들은 가격대비 엄청난 매력이 있는 상품들이 상당수 진열되어 있었다. 이미 말했던 것 처럼 현금이 없어 계좌이체를 하면서까지 구매를 했다. 또한 젊은층들과 노인, 전통시장과 플리마켓이 결합하여 섞여있는 모습은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오는 4월 23일 다시 개울장이 열릴 예정이다. 시험이 끝난 주말, 가까운 시장 개울장에 들러 정릉천을 따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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