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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배 검도 왕 대회를 휩쓴 주인공들! 국민대 검도부를 만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검도 대회인 SBS배 검도 왕 대회. 이 대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고 인지도가 높은 대회 중 하나이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여자부, 일반부 마지막으로 대학부로 나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지난 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되었던 올해 검도 왕 대회. 전국의 유능한 검도 인재들이 모이는 그 곳에서 국민대학교 선수들이 1,2,3 위를 석권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게 된 국민대학교 검도부 선수들. 이윤표 (대학부 우승), 김대회 (대학부 준우승), 정상헌 (대학부 3위)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았다.
▲수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단원들의 모습.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에 임한다.
국민대학교 검도부는 2006년에 2명의 선수들을 특기생으로 받아들여 처음으로 검도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매년 2명씩 받으면서 인원을 채워 나갔으며, 작년에는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 금년에는 SBS배 검도 왕 대회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선수들이 졸업하고서는 실업팀 선수로 출전하거나 참가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다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끝난 6시. 검도실의 불은 아직도 켜져 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숨이 가빠오는 소리도 들리지만, 어느 한 선수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훈련이 계속 될수록 그들의 얼굴은 오히려 더 생생하게 살아났다.
Q.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에 큰 대회에서 세 명 모두 수상하게 되었는데 먼저 축하드려요. 각자 간단히 수상 소감을 말해본다면?
이) 우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서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건 국민대학교가 최초로 1,2,3 등을 모두 석권했다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현재 7명인데 이번 대회에 7명 모두 출전하지 못해서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김) 이번 대회가 제가 대학교에 올라와서 참가한 전국대회 중에서 처음으로 입상하게 된 대회입니다. 첫 대회 입상이 이렇게 큰 대회여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국민대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싶습니다.
정) 동계훈련동안 오전에는 헬스를 하고 오후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익히며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SBS배 검도 왕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출처: SBS 아마 스포츠 홈페이지 경기 영상 캡쳐)
Q. SBS배 전국 검도 왕 대회가 한국에서 가장 크고 공신력 있는 대회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선수라고 해도 실제 경기 중에 조금은 긴장되었을 것 같아요. 떨리지는 않았나요?
이)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서 상대방과 맞붙게 되면 떨리는 건 사라지고 상대방에 대한 집중이 그 공간을 채우는 것 같아요. 약간의 긴장과 집중감이 떨리는 것을 사라지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김) SBS배 전국 검도 왕 대회는 생방송으로 중계를 해 주는데 그 중계를 준결승부터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계가 시작되면 중계를 위해서 한 경기장으로 모든 경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별로 떨리지 않았는데 중계가 시작되고 나서, 그 전 경기에 비해 보는 눈들도 많고 제 경기에 집중이 되어서 그런지 그 때 무척 떨렸습니다.
Q. 큰 대회이다 보니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상대 선수가 있거나 잊을 수 없는 경기를 꼽아보자면?
이)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초당대학교의 서민형 선수를 만났습니다. 작년에 제가 전국대학검도대회에서 똑같은 8강에서 진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 그 선수를 이겨서 그 기운으로 이렇게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겐 이 경기가 가장 그게 기억에 남는 경기인 것 같아요.
김) 저 또한 8강전에서 만난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의 박인범선수를 만났는데요. 그 선수가 워낙 엘리트 선수이기도 하고 작년 대회에서 입상한 실적도 많아서 약간 긴장을 했었는데 역시 쉬운 선수는 아니었어요.
정) 제 기억에 남은 경기는 용인대학교의 이호진 선수와의 경기입니다. 이호진 선수가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상당히 실력 있는 선수였는데 제가 접전 끝에 이겨서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윤표 선수와 김대회 선수의 결승전. 선후배가 최종 경기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Q. 이윤표, 김대회씨의 경우 초,중,고 도 같이 나온 선후배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결승전이 더 부담되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 일단 어릴 때부터 알던 대회랑 같이 경기를 하게 되어서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감 보다는 큰 시합에서 결승전을 통해 같이 칼을 맞출 수 있다는 상황이 멋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김) 윤표형과 운동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 그동안 제가 많이 못 이겨봐서 이번 경기에서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웃음) 딱히 아는 형이랑 함께 경기를 했다고 해서 더 부담되거나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Q. 검도라는 길 하나 만을 갈고 닦는 선수로서의 삶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선수로서 생활하는 중 느꼈던 자신만의 고민이 있었나요?
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검도를 해 왔는데 그동안 검도를 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1,2 학년 때는 입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3학년이 되니까 대학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입상한 실적도 줄고 그렇다보니 슬럼프가 오게 되어서 그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김) 제가 허리 부상이 있는데 허리 부상이 약간 많이 안 좋아서 검도를 할 때마다 매우 아팠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부상 때문에 검도를 할 때마다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검도를 포기하는 것 대신 치료를 선택했고, 치료를 꾸준히 받다보니 지금은 좋아진 상태입니다.
정) 저는 힘들었던 적도 물론 있었겠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고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크게 힘든 부분이나 고민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힘든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잘 이겨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Q. 검도 선수가 되길 희망하는 전국의 검도 꿈나무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국민대학교를 뽑았다고 합니다. 선배로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검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민대학교를 오고 싶어 한다면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서 많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국민대학교에 오고 싶은 만큼 열심히 노력을 하다보면 꼭 올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해요. 꼭 국민대학교 검도부에 오셔서 ‘내가 국민대학교 검도 선수다.’ 라는 자부심을 크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국민대의 경우 앞에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저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앞으로 국민대를 오고 싶어 하시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보다 더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열심히 연습하셔서 꼭 검도실에서 함께 연습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Q. 검도인으로서, 대학생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자신만의 포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우선 올해에 있을 대회 중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고요.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예선탈락 없이 입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체육인들의 꽃인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김) 이번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수련해서 국가대표가 되겠습니다.
정) 저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도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실업팀을 간 뒤에 검도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사범님이 되고 싶습니다.
Q. SBS배 검도 왕 대회에서 1위~3위까지 석권했다고 들었습니다. 지도 사범으로서 학생들이 순위를 모두 석권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우리 학생들이 방학동안 동계훈련을 오전, 오후로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대회 사상 최초로 3명이 출전하여 모두 4강에 입상하는 좋은 성과를 보여 주었어요. 학생들이 정말 대견스럽고 국민대학교 검도부 뿐만 아니라 국민대학교 전체의 명예를 높인데 대하여 상당히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도 검도 공인 8단 보유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만의 특별한 지도 방침이 따로 있으신가요?
저는 학생들에게 ‘대학생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선수이기에 앞서 학생선수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학생선수 이기 때문에 공부를 먼저 하고 운동을 하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를 육성하고자 힘쓰고 있고 실력이 좋다고 해서 거만해지는 선수가 아니라 인성을 갖춘 바른 검도 선수를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6 SBS 검도왕대회의 경기장 전경. 신승호 교수가 해설위원을 맡아 진행했다.
Q. SBS배 검도 왕 대회 경기 당시 해설위원으로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결승전, 준결승까지 모두 4강에 올라왔는데 3명의 선수들 모두 대학 정상급 선수로서 손색이 없었고 또 나아가서는 우리 대학 상비군으로서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추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 선수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까지 되었으면 하는 제 바람입니다.
Q. 앞으로도 검도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국민대학교 검도부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국민대학교 명성이 많이 올라갔고 고등학교 검도 선수들이 가장 진학하고 싶어 하는 대학교 중에 국민대학교가 손꼽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면서 검도를 통해 인격을 함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느 누구하나 군소리 없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과 그들의 땀방울에서 그동안 나온 좋은 결과들이 단순한 노력에 의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선수들을 보며 그동안 일상에 지쳐 나태해져 있던 모습들을 반성해본다. 꺼지지 않는 검도실의 불처럼 다방면으로 꺼지지 않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직접 시청하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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