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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기술을 넘어 사회를 읽는 통섭형 인재가 필요하다… 국민대서 만난 글로벌 ICT 패러다임의 변화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9월 11일(목) 오후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제648회 국민대학교 목요특강 연사로 이준호 한국화웨이 부사장을 초청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을 추격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중국 ICT 산업의 부상과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현실을 짚고 미래 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준호 부사장은 삼성항공 입사 초기 경험을 회상하며 “당시의 선택이 언제나 최선의 길이 아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를 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에 합류한 배경을 설명하며 “세계가 서로 얽히고 설켜 주고받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서, 글로벌 ICT 기업에서 경험을 쌓는 것은 미래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서, 이 부사장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짚으며, 특히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중국 기업들이 AI 특허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CT 기업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이미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 전기차,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 사례를 통해 중국의 저력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무섭게 쫓아오는 나라가 아니라 이미 우리보다 앞서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중국은 뒤에서 추격한다’는 인식에 머무른다면 오히려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강연의 말미에서 이 부사장은 학생들에게 “값싸게, 빨리, 모방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끊임없는 학습, 두려움 없는 도전, 세계를 무대로 한 시야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AI 시대에는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말고, 그 기술이 사회와 산업 전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생각할 줄 아는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 기간 매주 외부 연사 강연으로 정규강좌를 진행해온 국민대 목요특강에는 지난 30년간 노무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하여 유시민 작가, 박찬욱 영화감독, 정세균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 정치·사회·과학·문화예술 분야 각계 각층의 연사 약 650명이 연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