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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학 평가서 국민대 국제화 순위 종합 44위
올해 5회째인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의 무대인 아시아에서는 어느 대륙보다 뜨거운 '국제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은 평가 첫해인 2009년 17만5000명에서 올해 25만5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교수는 68.1%(2009년 2만1000명→2013년 3만5000명) 증가했다.
한국 대학들은 이 국제화 지표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과거엔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한국외대 정도가 선전했다면, 지금은 대다수 대학이 국제화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
◇국제화 상위 50위에 한국 대학 20곳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외국인 교원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비율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비율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 국제화 수준을 평가한다. '국제화 순위'에서 아시아 10위에 든 한국 대학은 한국외대(9위) 한 곳이다. 홍콩 대학이 6개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 대학이 2곳이다. 그런데 상위 50위로 넓히면 한국 대학 20곳이 들어간다. 벤 소터(Sowter) QS 평가 총괄 책임자는 "본래 국제화된 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한국 대학들의 국제화 순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들은 '교환학생'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비율은 한국외대(5위), 경희대(11위), 고려대(14위), 동국대(15위), 한양대(17위), 성균관대(19위)가 아시아 20위 내에 들었다. 영남대(35위), 인하대(42위), 건국대(43위), 국민대(48위)는 50위 안에 들었다.
◇우수한 해외 교수 영입은 지지부진
그럼에도 한국 대학들의 국제화는 갈 길이 멀다. '외국인 교원 비율'에서는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포스텍(20위) 한 곳뿐이다. 서울대도 27위에 그친다.
이유는 무엇일까. 카이스트 박현욱 교무처장은 "외국 석학들은 대학의 연구 환경뿐 아니라 주거와 자녀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며 "우리도 애는 쓰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고 좋은 연구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해외 우수 교수들을 영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벤 소터는 "아시아 최고 대학인 싱가포르국립대의 외국인 교수가 2009년 1000명에서 5년 만에 3000명으로 급증한 것은 개별 대학의 노력뿐 아니라 나라가 국제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도 마찬가지. 한국에 잠시 왔다가는 외국인 교환학생은 많아도 '학위' 따러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외국 학생 비율은 미흡하다. 아시아 20위권엔 서울대(16위)만 들어 있고 한양대(23위), 이화여대(24위), 경희대(25위), 국민대(40위), 건국대(46위), 서강대(47위)는 50위 안에 들었다.
한 사립대 연구처장은 "그동안 대학들이 외국 학생을 많이 뽑는 데 열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외국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쏟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서 그 학생이 또 다른 외국 학생을 데리고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이 질적(質的) 국제화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07/2013060700153.html?outlink=facebook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3.06.07 03:00